이미지 크게보기 해군 초계함 천안함의 구조작업을 지원할 광양함이 28일 인천 옹진군 백령도 앞바다에 도착, 본격적인 구조 준비를 하고 있다. 백령도 = 곽성호기자

해군이 29일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 현장 인근에 1만4000t급 독도함 등 첨단 해상전력을 긴급 투입, 사상 최대 규모의 실종자 탐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군 당국은 실종자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함미 부분에 한·미 잠수요원을 투입해 실종자 탐색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독도함은 아시아 최대 수송함으로 지난 2007년 7월 취역 후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취역 이후 처음이다.

독도함을 중심으로 전함들을 대거 서해로 배치한 것은 북한이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북한이 범할지도 모르는 오판 가능성을 줄이려는 전력 시위의 의미도 담고 있다.

군은 독도함을 비롯, 구축함 1척, 초계함 3척, 소해함 2척, 링스헬기, 구난함인 상륙함, 상륙돌격장갑차, 미군 역시 구난함 1척과 SH 60 3척을 탑재한 순양함·구축함 3척을 사고현장에 급파했다.

독도함은 길이 199ｍ, 폭 31ｍ, 최대속력 23노트(시속 43㎞)로 300여명의 승조원들이 승선할 수 있고 근접방어무기체계(CIWS)와 대함유도탄을 방어할 수 있는 사거리 12㎞의 유도탄(RAM) 등을 갖추고 있다. 헬기 7개와 전차 6대, 상륙돌격장갑차 7대, 트럭 10대, 야포 3문, 고속상륙정 2척을 탑재하고 최대 700여명의 병력을 태울 수 있다.

독도함은 사고해상 인근에 정박해 ‘모항(母航)’으로서 탐색·구조 작업을 총괄지휘하게 된다. 해군 관계자는 “독도함은 사고해역을 수색할 링스헬기 등의 착륙 및 급유 거점 역할과 함께 고속단정을 실어 현장을 수시로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군이 28일 독도함을 긴급 투입하게 된 배경은 27일에 이어 28일에도 3000t급 구난함인 광양함을 사고현장에 투입, 닻을 내린 채 해군 해난구조대(SSU) 잠수 요원들이 실종자 탐색작업을 벌었으나 너울성 파도와 빠른 유속으로 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북한측에 섣부른 도발행위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경고의 의미도 들어 있다. 군은 서해NLL 인근에 해상 주요전력이 총집결한 것과 때를 맞춰 북한이 ‘비무장지대(DMZ)에서의 인명피해’ 운운하는 것을 주의깊게 바라보고 있다.

따라서 독도함의 사상 첫 서해 파견은 예측할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할 경우 그에 상응하는 결과를 책임져야 할 것이라는 사전 경고적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충신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