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 살아서 돌아오세요”, “제발 살아만 있기를….”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 이후 실종자 46명의 미니홈피는 이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기도의 바다’가 됐다.

실종자들의 군 생활 모습이 담긴 사진과 전역을 기다리는 글을 읽은 지인과 네티즌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했다.

실종자들의 미니홈피 주소가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지인이 아니더라도 수많은 네티즌들이 미니홈피를 찾아 이들의 미니홈피 방문자 수가 급증하기도 했다.

장진선 하사의 미니홈피 제목은 ‘기다려라. 다시 돌아온다’였다. 지금의 상황과 너무나 딱 맞아떨어지는 제목에 전미리씨 등 네티즌들은 “홈피에 남기신 말처럼 온 국민이 당신이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다”며 무사히 귀환하기를 기원했다.

정숭보씨는 전역을 한달 남짓 남긴 이재민 병장의 미니홈피에 “배도 그만 타고 싶고, 빨리 집에 오고 싶다고 했잖아. 다다음주쯤 말년 휴가 나올 텐데, 웃으면서 보자는 약속 잊었나”라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전역복 입고 싶다’는 제목의 이용상 병장 미니홈피에에 글을 올린 정유정씨는 “전역복 입으셔야죠. 살아주세요.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절대 놓지 마세요”라는 글을 남겼다.

함께 군 생활을 하던 동료의 실종 소식을 접한 이들도 실종자들의 방명록에 황망한 마음을 전했다. 정범구 상병의 선임인 정회남씨는 “성진이(최성진 병장)하고 윤일이(김윤일 상병)는 구조됐는데 넌 어디 있는 거니. 매일 가슴 졸이며 구조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단다”고 글을 올렸다.

김선호 일병은 자신의 미니홈피에 ‘우리 집’이라는 제목으로 천안함의 사진을 올려뒀다. 김 일병이 자랑스럽게 공개한 함정과 해군 하복을 입은 김 일병의 사진 아래 네티즌들은 “살아서 돌아오라”는 간절한 소망을 전했다.

‘대한민국 해군’ 인터넷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도 사고 이후 실종자들의 귀환을 기원하고 발 빠른 사고 처리를 요구하는 글이 7400개 넘게 올라왔다. 자신을 해군 전역자라고 밝힌 김선한씨는 “제발 끝까지 살아만 있어달라”는 글을 남겼다.

정효정씨는 군 당국에 대해 “내 일처럼 생각하고, 당신 아들이 저 밑에 있다 생각하고 찾아달라”며 “그게 군대에 몸바친 어린 청년들에게 해줘야 할 일”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강버들기자 oisea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