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세종시 수정 관련 5개법안에 대한 국무회의 의결을 마치자 한나라당 친박(친박근혜) 핵심 의원들은 “수정안에 대한 ‘국회표결’에 바로 들어가야 한다”며 ‘4월국회 처리’를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이는 당내 친이(친이명박) 주류가 일단 세종시 6인 중진협의체 논의 결과에 기대를 걸고, 최후까지 절충안 등에 대해 친박계와 합의가 안될 경우 ‘당론표결’에 들어가야 한다고 보는 것과는 상반된다. 친박계 핵심에선 중진협의체가 어떠한 결론도 도출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수정안에 대한 ‘부결’이 예상되는 국회표결로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근혜 전 대표 비서실장격인 유정복 의원은 16일 “중진협의체는 아무런 결론을 못낼 것으로 장담한다”며 “세종시 문제는 ‘절충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는 게 본질”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수정안에 대한 국무회의 의결이 끝났으니 4월국회에서 표결처리하는 것으로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박계와 야당이 함께 수정안을 반대하는 만큼 표결할 경우 부결이 예상된다.

유 의원은 “지방선거 전에 국민들에게 확실한 메시지를 줘야 한다”며 “그래야만 선거에서 친이, 친박 후보가 모두 난처하지 않게 되고 야당도 더 이상 공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선동 의원은 “수정안이 국회에 제출되면 부결되고 끝날 문제인데 정부에서 제출을 하지 않고 시간을 끄는 것은 ‘박근혜 흠집내기’ 등 더 큰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우리(친박) 입장은 특별한 변화가 전혀 없다”고 단언해 원안고수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한편 친박 일각에선 “중진협의체에서 논의가 되고 있는 만큼 무력화시키기보다 일단 지켜보는 게 좋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조민진기자 wayto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