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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조합원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투쟁보다는 정책적 변화를 가져와야 할 때입니다. 그래서 현장 조합원과 국민을 섬기고 봉사하는 새로운 노동운동이 필요한 것입니다.”

4일 충북 충주시 수안보 서울시공무원수련원에서 전국 40여명의 노조위원장과 함께 본격 활동을 다짐한 ‘새희망 노동연대’의 오종쇄(사진) 공동의장(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은 새로운 노동운동의 방향을 이같이 제시했다.

―새희망노동연대는 어떤 단체인가.

“같은 뜻을 가진 느슨한 형태의 노동조합 네트워크다. 앞으로 자주 만나 서로의 고민을 이야기하고 올바른 노동운동을 위한 정책 대안을 만들어갈 것이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과는 어떻게 다른가.

“현재의 양대 노총은 조직력을 갖고 대정부 교섭을 하는 노동단체인 반면, 새희망노동연대는 정부와의 교섭이 아닌 노조 내부에서 현장조합원들을 위해 어떤 노동운동을 벌여 나갈 것인지 고민하고 실천하는 협의체 성격이다. 따라서 일각에서 이야기하는 제3의 노총은 아니고, ‘제3의 노동운동 그룹’정도로 보면 된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하나.

“지금 국내에는 정치력 있는 한국노총과 투쟁력있는 민노총이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대중으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데, 이유는 조합원을 섬기지 못하고, 국민에 봉사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본다. 우리는 조합원과 국민을 섬기는 등 노동운동의 질적 변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어떤 사례가 있나.

“올해 현대중공업 노조가 일감 부족 속에서도 고용안정을 위해 700여명에 이르는 근로자를 전환배치하기로 했다. 그 결과, 일자리를 찾는 조합원도 좋아하고, 가족, 친척 등 모든 국민이 좋아한다. 이런 노동운동이 필요한 시기다. 아울러 복수노조와 전임자 임금지급 시대를 맞아 자주성을 갖는 노동운동도 필요하다.”

―지금은 절대다수의 노조가 양대 노총에 가입돼 있다. 이들이 새희망노동연대로 발길을 돌릴 것이라 생각하나.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임금인상안을 회사에 위임하자 전국 노조에 임금위임 바람이 불었다.”

울산 = 곽시열기자 sykwa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