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는 모두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고, 담뱃값은 6000원으로 인상해야 하며 담뱃갑에는 폐암 환자의 사진을 넣어야 합니다.”

지난 24일 한국금연운동협의회 회장에 새로 취임한 서홍관 국립암센터 금연클리닉 박사는 26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흡연을 줄이기 위해 임기 내에 세 가지 역점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 신임 회장은 “국가적으로 금연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하다”며 “정부가 모든 실내를 금연구역으로 선포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는 실내라도 흡연구역이 설치된 곳에서는 흡연이 가능하다. 서 회장은 “금연구역이 있더라도 흡연구역이 있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며 “다중이용공간은 물론 모든 실내공간에서 완전 금연을 통해 흡연자의 흡연을 줄이고, 간접흡연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담뱃값 인상도 중요한 금연정책으로 꼽았다. 그는 “담뱃값을 10% 인상하면 선진국에서는 흡연율이 4%, 개발도상국에서는 8% 하락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한국도 담뱃값을 6000원 정도로 인상해 흡연율을 떨어뜨려야 한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담뱃값 인상으로 확보되는 세수는 청소년 흡연 예방 사업, 금연 진료 등 흡연 예방 사업에 활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또 “현재 담뱃갑에 쓰여 있는 간단한 경고문구는 거의 효과가 없다”며 “캐나다나 태국처럼 폐암이나 뇌출혈 등 흡연 관련 질환의 사진을 넣어 흡연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용권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