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인 저부터 회초리를 맞아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최근 일부 중학생의 ‘졸업식 알몸 뒤풀이’와 관련, “육체적 폭력과 성적인 모욕이 해를 거듭하면서 되물림되고 증폭되고 있는데도 아이들은 잘못인 줄 몰랐다는데 어찌 아이들만 나무랄 수 있는가”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그것이 바로 제가 ‘이번 일이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문화의 문제’라고 말한 이유”라며 “일부에서 벌어진 일이기는 하지만 우리 청소년들의 졸업식 뒤풀이 모습은 제게 충격이었다”고 털어놨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선생님들을 포함해 지금까지 아이들 문제를 보면서도 모른 척했던 모든 어른들이 함께 책임을 느껴야 한다”면서 “당장은 졸업식 문화를 정상화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근본적으로는 교육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책임윤리나 도덕적 소양 같은 인성교육 또한 교육의 목표이자 교육자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TV를 비롯한 영상매체에 걱정이 많다”면서 “방송이나 영화나 인터넷 같은 매체에 종사하는 분들까지 청소년들에게 끼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해 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미래 인재는 공부도 잘하지만, 몸과 마음도 건강한 세계 시민이어야 한다”면서 “능력과 인성이 조화를 이루어야 참다운 미래 인재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선배와 후배 사이에 정이 흐르고 스승과 제자 사이에 신뢰가 넘치는 학교, 어른들이 청소년들의 모범이 되는 사회가 바로 우리가 꿈꾸는 선진 일류국가”라고 강조했다.

방승배기자 bs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