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원들이 지난해 말 덴마크 코펜하겐 유엔 기후변화회의에 참석하면서 배우자와 주치의, 사진사까지 대동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의원들은 특히 고급호텔에서 묵으며 하루 숙식비로 국민세금 2203달러(약 256만원)를 쓴 것으로 확인됐다.

CBS 방송은 25일 최근 공개된 의회 지출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의회 출장단 106명이 지난해 12월 유엔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 출장을 다녀왔다고 보도했다. 이 중 실제 의원은 상원의원 2명과 하원의원 22명뿐이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에드 마키·제이 인슬리·개브리얼 기포즈 민주당 하원의원, 제임스 센슨브레너 공화당 하원의원은 배우자를 대동했다. 조 배튼 공화당 하원의원은 딸을 데려갔다.

CBS는 특히 “의회 출장단이 이틀간 숙식비로 1인당 4406달러를 지출했다”며 “이는 미국인 대부분이 한달간 내는 주택융자 상환금보다 많은 액수”라고 지적했다. 호텔방과 회의실 이용료로 쓴 돈을 합치면 40만달러가 넘는다. 펠로시 의장 측은 “매리어트호텔에 이틀간 묵었는데, 기본으로 6일치 요금을 내게 돼 있어 비용이 늘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CBS는 “호텔 객실비 협상도 못하면서 어떻게 기후변화협약을 체결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김성훈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