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해킹 피해를 당했다며 철수 가능성을 경고한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이 중국시장 철수 대신 잔류쪽으로 기울어지는 조짐을 보이자 대대적인 구글 공격에 나서고 있다.

‘구글사태의 막판’이라고 판단한 중국정부가 ‘여기서 밀리면 끝장’이라는 인상이 짙을 만큼 외교부와 학자, 언론 등을 통해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마자오쉬(馬朝旭)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에 있는 외국 기업들은 중국의 법률과 법규를 준수하고 대중의 지위와 문화 전통을 존중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물론 여기에서 구글도 예외일 수 없다”고 구글에 ‘중국의 법과 관행 준수’를 촉구했다.

중국의 언론과 전문가들도 중국 사회가 구글에 끌려가서는 안 되며 서방 언론이 부풀린 것처럼 중국이 분열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구글을 압박하고 있다. 중궈칭녠바오(中國靑年報)는 19일 “구글의 이번 행동은 국제 관례에 어긋나는 일이며 미국 정부까지 끌어들이면서 세계의 비난을 받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탈리아 등 다른 나라들도 중국처럼 구글의 포르노사이트 등을 엄격히 관제하고 있다”고 중국 정부의 검열에 대한 당위성을 옹호했다.

김성훈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