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등이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21일 열리는 음악채널 엠넷(Mnet)의 연말 시상식인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이하 MAMA)’에 불참하겠다고 최근 통보한 가운데, 동방신기 세 멤버(시아준수·영웅재중·믹키유천)가 이 시상식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동방신기 세 멤버가 21일 중국 심천에서 열릴 ‘동방신기 세번째 아시아 투어―미로틱’ 공연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에서 같은 날 이들의 ‘MAMA 참가’ 가능성에 무게감이 실리자 양측의 갈등은 최고조에 이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5일 공연기획사의 한 관계자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방신기 세 멤버는 21일 중국 심천 공연 대신 MAMA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이 관계자는 “아직 세 명의 멤버가 완전 합의한 것은 아니지만, 중국 공연이 취소된 대신 MAMA 참가는 이변이 없는 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들이 참가할 경우 사실상 소속사와 소속가수의 계약에 따른 정식 활동이 ‘정지’된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실질적으로 동방신기 해체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 대중음악 관계자는 “동방신기 세 멤버의 지금 행보는 독자 연예활동을 보장하라는 법원의 전속계약 일부 효력정지 결정을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따르는 모양새”라며 “중국 공연 취소에 이어 MAMA 참가까지 확정되면 SM과의 ‘영원한 이별’을 공식적으로 통보하는 셈”이라고 전했다.

한편 SM은 “동방신기 세 멤버가 활동을 사실상 거부함에 따라 동방신기의 내년 초 국내 컴백은 불가능하게 됐다”고 15일 밝혔다. SM은 “국내 컴백 문제를 논의하기위해 12일까지 답변을 요청한다고 말했지만,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파트너 회사와의 계약에 따라 21일 중국 심천 공연도 불참하겠다고 통보했다”며 “향후 계획된 아시아 투어의 남은 공연 역시 개최가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동방신기의 변호인인 법무법인 세종의 임상혁 변호사는 “중국 공연은 세 멤버가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한 이후 SM이 계약한 공연”이라며 “가처분 신청 이전 계획된 스케줄을 모두 소화했다”고 반박했다.

김고금평기자 dann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