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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임진강 참사’를 계기로 휴전선이 가로지르는 임진강 수계가 안고있는 구조적인 불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임진강 유역 북측에 있는 5개의 댐 저수용량이 팔당댐 저수 용량의 2배에 달해 오는 2010년 군남홍수조절댐이 완공된다고 해도 이같은 대규모 용량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만일 북측이 임진강 유역댐에 저장된 대규모 물을 ‘의도적’ 또는 ‘군사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일 국토해양부 등에 따르면 북측 임진강 유역에는 현재 황강댐을 비롯, 5개의 댐이 건설돼 있다. 황강댐은 군사분계선에서 북쪽으로 42.3㎞정도 떨어져 있다. 높이 34m, 길이 880m에 저수량은 3억∼4억t 규모로 추정되는 대규모 다목적 댐으로 2007년 완공됐다. 팔당댐(저수용량 2억4400만t) 보다 1억t 가량 저수용량이 크다. 황강댐의 저수 용량은 임진강 유역 수량의 20%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5개 댐의 저수용량을 모두 합치면 팔당댐 저수 용량의 2배 정도에 해당하는 최소 4억4000만t에서 최대 5억4000만t 가량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이들 댐이 예고없이 방류될 경우 임진강 하류는 물난리를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은 임진강 수계 홍수 조절을 위해 2010년 완공을 목표로 군남홍수조절댐(저수량 7000만t)을 건설 중이다. 하지만 군남댐 만으로는 북한의 무단 방류에 대응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휴전선 문제 때문에 다른 댐을 건설하기도 어렵다.이에따라 물줄기를 돌려 지류에 댐을 건설하는 대안 등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재응(건설시스템공학) 아주대 교수는 “군남댐의 현재 규모로는 북한의 황강댐에 대응하기에는 상당히 부족하다”며 “댐을 더 크게 만들면 물이 휴전선 위로 올라가기 때문에 이 또한 쉽지 않다”고 말했다.

조성진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