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의 임진강 댐 방류로 6일 남측에서 6명이 실종되는 참사가 발생했지만 북측은 7일 오전까지 별다른 해명 없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측의 매체들은 이날 오전까지 ‘9·6 임진강 참사’에 대해 별다른 논평이나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이날 오전 재개된 판문점 남북직통채널과 군통신선 통화에서도 북측은 별다른 언급이 없었으며, 남측에 관련된 내용을 통지한 것도 없었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측 매체에 관련된 소식이 일절 나오지 않고 있고, 판문점 채널 등은 이런 사안에 대해 언급할 권한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북측은 과거 임진강 수해 발생시에도 ‘무대응’으로 일관한 전력이 있다. 2006년 6월 제1차 임진강 수방 남북 실무접촉에서 북측의 황강댐 건설에 따른 남측 피해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자 아예 답을 하지 않았고, 2007년 12월 서해평화추진위원회 1차 회의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유일하게 방류 계획을 남측에 통보하기로 합의했던 2005년에도 수해 발생에 대한 남측의 유감 표명에 “폭우에 의한 자연적인 방류에 기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북측은 대남 전통문 회신을 통해 임진강 상류 댐들은 모두 물이 차면 자연방류되는 ‘무넘기 언제’라고 주장하면서 책임을 회피했던 것.

북측이 침묵하는 이유는 책임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북측이 의도적으로 방류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남측에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것에 대한 부담일 수도 있다. 다만 남측이 이날 북측에 유감 표명 및 진상 설명을 요구하는 만큼, 북측이 조만간 응답을 해 올 가능성도 있지만 기존 답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신보영기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