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7일 ‘8·31 청와대 개편’및 ‘9·3개각’ 이후 국정운영 기조와 관련해 “새 진용은 중도실용 정신을 바탕으로 민생과 일자리 챙기기를 정책의 가장 앞자리에 둘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제23차 라디오·인터넷 연설을 통해 “지난주에 정운찬 국무총리(지명자)와 장관 지명자들을 새로 모셨고 청와대도 개편했다”며 “정부는 시장 상인들처럼 열심히 일하는 서민들이 꿈과 희망을 유지하고 키워나갈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도실용, 친서민 정책 집행이 집권2기 국정을 관통하는 기조임을 거듭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개각 직후 민생행보를 하고 라디오 연설 내용 전체를 민생 챙기기에 할애한 것은 중도실용 행보를 꾸준히 이어간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해석했다.

이날 이 대통령의 연설은 형식 측면에서도 큰 변화가 나타났다. 그동안 국정현안에 대해 이 대통령이 장황하게 설득하는 식으로,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느낌을 줬다면, 이날 연설은 감성형으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부각되는 방식으로 소개됐다.

지난 주말 이 대통령이 방문했던 경기 포천시의 장애인 직업시설, 구리시의 한 재래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쏟아졌던 ‘민심’의 목소리에 이 대통령이 정책방향을 답하는 식이다. 이 대통령은 현장녹취를 통해 한 장애인이 ‘중중장애인들이 일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달라’는 요구에 “코끝이 찡하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며 정부의 정책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가 건설 예정인 보금자리주택에 장애인들이 만든 신발장이 납품될 수 있게 하는 등 장애인 제조품의 판로 개척과 정부 정책을 연계해 실질적 도움을 주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장애 특성에 맞는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일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상협기자 jupit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