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신종플루 지역사회 감염확산을 막고 고위험군 환자의 조기치료를 강화하기 위해 ‘경계 2단계’에 돌입했다.

신종플루 백신 1회 접종만으로도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잇따라 나오면서 세계적으로 백신이 부족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신종플루 경계수준 2단계로

보건당국이 이달들어 신종플루 확산 차단을 위해 ‘경계 2단계’에 들어갔다.

경계단계에서는 입원·고위험군 환자에게만 처방됐던 항바이러스제를 폐렴 등 합병증이 우려되는 일반환자에게도 처방할 수 있다.

또 학교, 군대, 사회복지시설 등의 거주자가 7일 이내 2명 이상이 급성 열성호흡기질환이 발생할 경우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할 수 있다.

거점병원은 항바이러스제 100명분의 재고를 유지하도록 해야 하고 학교는 대유행시 장기간 휴교조치에 대비해 유인물 원격교육 실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보건당국은 지난 7월21일 국가전염병위기단계를 현행 주의에서 경계로 올린 뒤 한달여 만에 경계 2단계에 돌입했다.

신종플루 사태가 심각해 지면 보건당국은 위기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올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위기단계가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되면 거점병원·약국 확대, 국공립의료기관 병상 확보, 보건소 인력을 집중 투입하는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또 항바이러스제 적극 투여, 항바이러스제 비축분 추가 공급 등의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심각단계는 민간전문가가 참여하는 민간협의체와 위기평가회의를 통해 기준이 마련된다.

◈백신 부족사태 해소되나

지난 3일 스위스계 제약사 노바티스는 임상시험 결과 1회 접종으로도 필요한 면역력이 형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중국 보건당국도 백신 개발업체 시노백에 대해 1회 투여로 효과를 낼 수 있는 백신 제조를 허가했다고 밝혔다.

임상시험에서 1회 접종만으로 면역력이 확보될 수 있다는 결과가 제시됨에 따라 신종플루 백신은 계절독감 백신처럼 1회접종 쪽으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 사례를 감안하면 국내 신종플루 임상시험에서도 1회 접종만으로 효과를 낼 수 있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신종플루 백신을 1회만 접종할 경우 세계적으로 백신 수급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일부 글로벌 백신기업은 공급 과잉 상황까지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의 경우 연내에 녹십자가 생산하는 백신 700만개와 수입 물량 300만개를 합쳐 1000만개가 공급될 예정이다.

녹십자는 특히 내년 1~2월 면역증강제를 사용해 백신을 최대 2000만개를 확대 생산할 계획이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