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2시 국회 앞마당에서 거행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은 각계 대표와 시민 등 2만4000명이 초청된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행정안전부 이재풍 의정담당관은 21일 브리핑을 통해 “영결식에는 장의위원과 외교사절, 시민 대표 등 정부가 선정한 인사 9000명과 유가족 측이 추천한 인사 1만5000명 등 총 2만4000명을 초청한다”고 밝혔다. 지난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 때 초청인원이 6000명 정도였고 국경일 등 일반 경축식 때도 평균 7000명인 것에 비하면 월등히 많은 규모다. 행안부는 초청 인사 가운데 63%가량인 1만5000명이 실제 참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 전 대통령 국민장 때는 초청인원의 절반인 3000명 정도만 입장했다.

정부 측 초청인사 중 4300여명은 시민 대표로 구성됐고, 유가족 추천 인사도 일반 시민들로 구성돼 초청인사 2만4000명에는 전국 각 지역 모든 계층의 국민이 포함된 셈이라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행안부는 일반 시민들도 영결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하자는 장의준비 실무진의 의견이 있었지만 경호·경비 문제 등 때문에 초청인사 이외의 국민은 영결식에 참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영결식장에 입장할 때는 반드시 초청장을 제시해야 하며 신분증만으로는 입장이 불가능하다. 다만 행안부 측은 영결식장 밖에서도 실시간으로 영결식 상황을 그대로 볼 수 있도록 대형 LED 전광판을 설치하는 등 사실상 ‘열린 국장’과 다름없이 행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행안부는 서울광장 추모행사나 노제는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이 담당관은 “유가족 측에서도 공식적으로 추모행사나 노제를 요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명식기자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