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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서거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오는 23일 ‘민의의 전당’인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발인과 영결식을 치른 뒤 태극기를 앞세운 운구차량으로 마포구 동교동 자택을 거쳐 동작구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돼 영면에 들어간다.

김 전 대통령의 국장 장례식은 23일 오후 1시30분 국회 본청 앞에 마련된 빈소에서 발인식을 통해 시작된다. 30분간의 발인식이 끝나고 김 전 대통령의 시신을 실은 영구차가 군악대의 조곡에 맞춰 도열병을 통과해 국회의사당 앞마당 영결식장에 자리를 잡으면 곧바로 영결식이 시작된다. 영결식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3부 요인과 전직 대통령, 주한 외교단, 장의위원 등 주요 인사들과 일반 국민 등 2만4000여명이 초청됐다. 국민의례와 고인의 대한 묵념, 이달곤(행정안전부 장관) 장의위원회 집행위원장의 고인 약력 보고, 한승수(국무총리) 장의위원장의 조사, 유가족이 선정한 인사의 추도사, 천주교-불교-개신교-원불교의 종교의식이 이어진다. 이어 고인의 행적을 기리는 생전 영상이 대형 전광판을 통해 방영되고 헌화와 추모 공연이 이어진다. 성악가와 어린이합창단으로 구성된 추모공연이 끝나면 삼군의장대가 조총 21발을 발사하면서 영결식이 끝난다.

오후 3시20분쯤 영결식이 끝나면 김 전 대통령을 실은 운구 행렬은 경찰 사이드카 30대, 오픈카 4대, 순찰차 2대의 호위를 받으며 김 전 대통령이 살았던 동교동 사저로 향한다. 유족들은 영정을 모시고 김 전 대통령이 생활했던 공간을 돌아본다.

운구 행렬은 이어 중구 태평로 서울광장 등을 거쳐 장지인 국립서울현충원으로 향한다. 정부는 운구 행렬이 통과하는 시내 도로를 부분적으로 통제하고, 추모객의 차도 진입도 제한할 방침이다.

김 전 대통령의 시신은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유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종교의식과 헌화 및 분향, 하관, 허토(관 주변 빈틈을 흙으로 메우는 것) 등의 순서를 거쳐 안장된다.

이용권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