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국회에서 거행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 미국의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과 중국의 탕자쉬안(唐家璇) 전 외교담당 국무위원(부총리급), 일본의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전 중의원 의장 등 전직 고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다. 러시아를 비롯해 아시아 및 유럽 국가들은 별도의 조문사절 없이 주한대사들이 대표로 조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21일 “미국 측에서 올브라이트 전 장관을 단장으로 한 10명의 조문사절단을 파견하겠다고 외교부 측에 통보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중국 조문사절단을 이끄는 탕자쉬안 전 국무위원은 1998년부터 2003년까지 외교부 부장을 지내며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힘써 온 인물로 꼽힌다. 일본 정부의 조문특사로 방한하는 고노 전 의장은 1973년 김 전 대통령이 도쿄(東京)에서 납치된 이후 구명운동에 적극적이었던 인물이다.

한편 외교부는 21일 현재 영국의 고든 브라운 총리, 응우옌 민 찌엣 베트남 국가주석, 예란 페르손 전 스웨덴 총리 등 세계 각국의 전·현직 정상 및 국가수반 등 총 42인의 조전이 접수됐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 베르나르 쿠슈네르 프랑스 외교장관 등은 특별 추모성명을 발표했으며, 일본의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리와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민주당 대표는 추모 담화문을 발표했다.

이미숙기자 muse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