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을 수행, 1박2일간의 짧은 방북일정을 마친 데이비드 스트로브(55) 전 국무부 한국과장(스탠퍼드대 아태연구소 산하 한국학연구센터 부소장)은 6일 방북 성과와 관련, “이번 방북에 대해선 늙어서까지도 공개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참여했기 때문에 말하기 어렵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스트로브 전 과장은 클린턴 전 대통령 일행과 로스앤젤레스 서북쪽 버뱅크의 밥호프 공항에 도착한 뒤 문화일보와 전화인터뷰에서 “아무말도 할 수 없다”는 말을 반복하면서도 클린턴 전 대통령의 전격적인 방북과 김정일 북한국방위원장 면담 등의 성과에 대해선 만족스럽다는 뉘앙스로 얘기를 했다.

―현재 방북 일행들의 상황은 어떤가.

“이곳 시간으로 5일 오전 6시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해 귀국행사를 마쳤고, 오전 8시쯤 우리 팀은 모두 흩어졌다. 누가 어디로 갔는지 얘기하기 곤란하다. 내가 어디로 갈지도 말하기 어렵다.”(그는 현재 스탠퍼드대 한국학연구센터 부소장으로 일하며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다.)

―북한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장시간 면담을 했는데, 어떤 얘기를 했나.

“북한에서 있었던 모든 일에 대해 아무 말도 못하도록 되어 있다. 아마 앞으로도 한참동안 공개하지 못할 것 같다.”

―2000년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국무장관의 방북때는 물론 2002년 제임스 켈리 당시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의 방북때도 동행했는데 이번 북한의 상황은 어떻가. 향후 북·미협상을 낙관적으로 봐도 되는가.

“북한에 여러번 갔고, 북한당국자들과 협의를 여러차례 나눈 것도 사실이지만, 이번과 과거의 방문이 어떻게 달랐는지도 말할 수 없다. 북·미간의 협상에 대해선 언제나 낙관적인 생각을 갖고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

이미숙기자 muse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