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분방한 성 관념으로 외설 시비의 중심에 섰던 마광수 교수는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는 글에서 “속물주의적 애국자처럼 화장한 여인의 얼굴에선 여인의 본능이 빛처럼 흐르고… 모든 외로운 남성들에게 한층 인간적으로 다가온다”며 ‘분바른 여자’를 예찬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시인 박노해는 ‘나도 야한 여자가 좋다’는 글에서 “장식하지 않으면 존재조차 없는 야한 여자들을 생각하며… 나는 구토를 한다”고 사뭇 다른 감상을 읊었습니다.

두 문인의 시선이 다르듯이 사이버 세상 사람들의 ‘야한 여자’에 대한 평가도 각양각색이었습니다. 며칠전 한 시민단체가 남녀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데이트 성폭력 인식 조사’에서 ‘옷차림이 야한 여성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답변이 50%나 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설왕설래가 뜨거운 날씨만큼이나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블로거 ‘가우스’는 “노출은 자기 만족의 또다른 표현”이라고 전제하고 “여성들의 노출이 남성들을 자극해 성범죄를 일으킨다는 건 지레짐작이다. 성폭행은 자제력 없는 일부 남성들이 저지르는 병적인 범죄행위일 뿐”이라고 단정했습니다. 이에 대해 ‘뭐냥’은 “그럼 여고 앞에 출몰하는 바바리맨의 행동도 자기 매력의 과시인가”라고 받아쳤습니다. ‘입닥쳐’도 “성범죄자와 일반 남성은 종이 한 장 차이다. 가끔 사회 저명인사들도 ‘사고 치는’ 걸 보면 교양보다는 순간적인 충동이 문제다. 여성의 심한 노출은 성적 충동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이라며 사뭇 남성 중심적인 잣대를 들이댔습니다.

또한 ‘글쎄요’는 “남자는 업무로 인정받고 여자는 외모로 인정받는다는 둥 근본적인 여성비하적 사고가 문제”라며 ‘야한 여성’을 비호했습니다. ‘노가리’는 “응답자 50% 이상이 야한 옷차림에 책임이 있다고 한 것은 자칫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할 수 있다. 대학생 몇 명을 상대로 한 인식 조사를 갖고 모든 국민의 생각으로 오인하게 만들어선 곤란하다”며 뉴스의 행간을 잘 읽기를 권했습니다.

이파니 유년시절 아픔 고백에 네티즌 “힘내라”

“학창시절 나는 쓰레기 취급을 받았다.”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 이파니가 파란만장한 유년시절 인생사를 고백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모델 겸 가수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그는 한 방송에 출연해 가난과 멸시, 결혼과 파경 그리고 자살 결심에 이르기까지 힘들었던 과거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는데요. 20대 초반의 나이에 걸맞지 않게 숱한 역경을 헤쳐온 그에게 네티즌들도 눈시울을 적시며 응원했습니다.

블로거 ‘락포트’는 “청순하고 밝은 웃음 뒤에 그처럼 아픈 과거가 있는 줄 몰랐다. 최선을 다하는 그의 의지에 박수를 보낸다”며 위로했습니다.

네티즌 ‘화이팅’도 “솔직히 성인화보 모델이라 인식이 좋지 않았는데, 사연을 듣고 나니 인간미가 느껴진다. 인간 이파니로서도 더욱 행복해지길 바란다”고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한여름밤’은 “나도 가난 때문에 몹시 힘든 생활을 하고 있지만 이파니를 보면서 꿋꿋이 살아야겠다는 각오를 다진다”며 격려했습니다.

인터넷뉴스팀 = 노득균기자 rohd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