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호군과 함께 ‘뜨면서’ 최근 유명세를 타게 된 ‘한빛예술단’은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 위치한 시각장애인 특수학교인 한빛맹학교의 재학생(초·중·고·음악전공과)과 졸업생으로 구성된 시각장애인 음악단이다.

시각장애인들은 시각이 발달하지 못한 대신 다른 감각기관이 뛰어나고, 그 중에서도 촉각과 청각이 유난히 발달해 뛰어난 음악적 잠재력을 가진 경우가 많다. 한빛예술단은 지난 2003년 시각장애 학생들의 음악적 재능을 계발하는 동시에 학생들이 장애를 극복하고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 설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창립됐다.

올해로 창단 7년째를 맞은 한빛예술단은 관악합주단인 ‘한빛 브라스 앙상블’을 비롯해 ‘한빛 체리티 합창단’과 ‘한빛 빛소리 중창단’, ‘한빛 타악 앙상블’, 그룹사운드 ‘블루오션’등의 연주단을 운영하고 있다. 총 43명의 단원들이 월 평균 10회의 공연을 열어 많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감동의 메아리를 선사하고 있다.

악보를 볼 수 없는 탓에 단원들은 새로운 곡을 받으면 점자로 된 악보를 통째로 외우고 녹음된 원곡을 반복해 들으면서 연습한다. 또 일반적인 연주단과 달리 귀에 꽂은 수신기를 통해 지휘를 전달받는다. 귀에 모든 것을 의지한 채 연주한다는 것은 엄청난 연습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실제로 한빛예술단 단원들은 매일같이 오전 개인 연습에 이어 오후에는 앙상블이나 합창단 등 각 파트별 연습을 진행하고 있다.

김장집 한빛예술단 본부장은 “세계적인 시각장애 음악인을 양성하고 한빛예술단을 세계 정상급 연주단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채현식기자 hscha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