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조선, 중앙, 동아일보 등 특정언론에 대한 광고 불매 운동을 벌이고 있는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언소주)’이 광고 업체를 상대로 위법행위를 했는지 증거를 수집하는 한편 언소주 대표 등을 직접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노승권 부장검사)는 15일 언소주가 광동제약 등을 상대로 강요나 협박 등에 의해 경향신문과 한겨레 등에 광고를 게재하도록 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검찰은 지난 11일과 12일 광동제약 관계자를 불러 언소주의 부당한 압력을 받고 특정 언론에 광고를 내게 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언소주의 행위가 형법상 강요·협박, 제3자에게 재산상 이득을 주는 공갈죄가 성립되는지 법리검토에 착수했다.

검찰은 또 언소주 집행부가 인터넷에 개설한 카페 회원들을 상대로 광동제약 등에 항의 전화를 하도록 공모하거나 종용했는지도 조사 중이다.

검찰은 언소주가 두 번째 불매운동 대상 기업으로 선정한 삼성그룹 계열사 5곳에 대해서도 피해사례가 있는지 주시하고 있다.

검찰은 김성균(44) 대표 등 언소주 집행부에 대해서도 직접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조사시점은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시변)’ 등이 언소주 대표 등을 고발하는 오는 17일 이후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변의 공동대표인 이헌 변호사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오는 17일까지 피해자인 광동제약이 검찰에 언소주를 고소하지 않을 경우 공정언론시민연대, 바른사회시민회의 등과 함께 김성균 언소주 대표와 오모 사무총장 등을 업무방해와 강요·협박, 공갈 등의 혐의로 형사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충남기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