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이 오는 7월 말까지 새 투자자들을 찾지 못할 경우 대우건설을 채권단에 넘기기로 했다.(문화일보 6월1일자 15면 참조)

2일 산업은행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따르면 양측은 1일 오후 이같은 내용의 재무구조 개선약정(MOU)을 체결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을 끝으로 9개 주채무계열 대기업그룹의 재무개선 약정은 모두 체결됐다.

금호아시아나와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풋백옵션(일정기간 주가가 일정 수준을 밑돌 경우 그 차액을 보전해 주는 계약)’을 7월 말까지 해결키로 합의했다. 금호아시아나는 지난 2006년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재무적 투자자(FI)에게 3조5000억원의 자금을 빌리는 대신 올해 말까지 대우건설 주가가 3만1500원을 밑돌면 그 차액을 보전해 주기로 약속했었다. 대우건설 주가가 지난 1일 1만1150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금호아시아나는 현재로서는 4조원 가량의 차액을 투자자들에게 보전해줘야 한다.

산은 PEF가 4조원 가량의 차액을 지원하면 금호아시아나는 이 돈으로 풋백옵션 문제를 해결하고 투자자들로부터 넘겨받은 주식을 산은 PEF에 지급하는 형식이다. 금호아시아나는 유동성 위기를 넘길 수 있지만 대우건설 경영권은 포기해야 한다.

산은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대우건설을 인수하되 금호아시아나가 향후 되살아날 수 있도록 우선매수청구권을 부여할 방침이다. 채권단에서는 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금호아시아나가 기한내에 새 투자자들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금호아시아나측은 “문제 없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임대환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