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세계 100위권 대학, 한양공대 세계 50위권 진입’.

올해 개교 70주년을 맞는 한양대가 2039년 개교 100주년에 달성할 목표로 내건 슬로건이다. 한양대는 이를 위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으로 미래에너지인 그린에너지를 포함한 차세대 성장동력 7대기술과 고령화사회에 대비한 실버산업 분야를 중점 지원한다.

오차환 산학협력단실장은 14일 “올해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선정한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 분야 에너지학과 출범을 계기로 그린에너지공학 등 신성장동력을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분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정부가 핵심소재 개발 사업을 국가기술혁신 방안의 중심으로 육성하는 것에 맞춰 한양대 이공계는 차세대 성장 동력산업 발전에 기여할 융합기술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핵심소재 분야에서는 나노테크놀로지를 응용한 분야별 기술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교과부는 이같은 한양대 서울캠퍼스의 특성화 사업 분야를 3년 연속 ‘특성화 우수대학 지원 사업’으로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한양대는 2006년 말부터 보유 자원과 내부 역량을 분석, 교수 대상 설문조사를 거쳐 연구 특성화 분야를 선정했다. 선정 주제는 ‘고령사회와 실버산업’, ‘미래 에너지’다. 오 실장은 “사회적 변화에 대비하고 학교의 기술적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한양공대의 미래 청사진은 더욱 구체적이고 치밀하다. 세계 50대 공대 진입을 목표로 앞서 소개한 그린에너지 외에 신성장동력 7대 분야에서 1개 분야를 더 선정해 최고 경쟁력을 갖춘 분야를 중점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국가경쟁력을 갖춘 차세대 신성장 동력 7대 분야는 그린에너지공학을 비롯해 극한공학, 지속가능건축, 미래형자동차, 차세대반도체, 차세대디스플레이, 지능형로보틱스 등 7대 분야다.

오 실장은 “한양대는 잡음제거기술과 과학콘텐츠 기술을 개발해 대한민국 최초로 기술지주회사를 만들었다”면서 “현재 삼성·팬택·노키아 등과 구체적 사업방안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오 실장은 “300억원을 투자해 ‘퓨전테크놀로지센터’를 설립,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융합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양대 안산캠퍼스도 국내 최고의 클러스터 환경을 갖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안산캠퍼스 산·학·연 클러스터인 ‘에리카(ERICA)’는 국내 최초로 대학 캠퍼스에 산·학·연 구성 주체가 모두 모여 있다. 오 실장은 “ERICA는 수도권의 부품소재산업을 지원하는 연구개발(R&D) 클러스터 기능과 정보통신(IT) 분야, 인문·사회·예체능 각 분야가 주축이 되는 문화산업 클러스터의 두 가지 기능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ERICA는 캠퍼스 내 30만3000㎡(약 10만평) 부지에 자리잡고 있다. 오 실장은 “학생들이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현장형·R&D 중심형·창업중심형 등 세 가지로 교육 내용이 구성된다”면서 “기존 대학교육의 틀을 깬 새로운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정충신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