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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당국이 앞으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원·달러) 환율이 ‘레벨 다운(한 단계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아 주목된다.

10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200원대로 내려앉으면서 이같은 환율 하락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국내 기업 및 금융회사들의 외화자금 사정 개선 ▲무역수지 및 경상수지 흑자 기조 유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수 움직임 지속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 미 달러화를 주축으로 하는 외화자금 사정이 넉넉한데다, 국내 경기도 바닥을 탈출하고 완만한 회복기조로 돌아설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더 이상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원화 가치가 하락할)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국내 금융회사의 외화자금 사정은 상당히 여유가 있는 편”이라며 “최근에는 발행 조건과 금리를 꼼꼼히 따져본 뒤 좋은 조건이라고 판단될 때만 외화 차입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외환 업무에 정통한 한은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30억달러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에 성공하는 등 호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에 언제일지는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지만 어느 순간 원·달러 환율이 ‘레벨 다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내부적으로 모니터링(점검)한 결과, 올 4월 무역수지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3월(46억1000만달러 흑자)과 비슷하거나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라 외환보유액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향후 환율의 큰 폭 하락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은SG자산운용 이사도 “올 4월 들어서도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이 1조14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기 때문에 원화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난 상황”이라며 “국내 주식시장 상황을 둘러봐도 당분간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해동기자 haed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