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 야구전쟁’의 여진이 채 가라앉지 않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또한번 ‘한국·일본간 세기의 대결’이 펼쳐진다. 이번 대결의 주인공은 19세 동갑내기 라이벌로 서로 ‘피겨 여왕’을 자처하는 한국의 김연아(고려대)와 일본의 아사다 마오(추코대). 28일(한국시간)과 29일 이틀동안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를 통해 두선수는 또다시 금메달 경쟁을 펼친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를 통해 지난 연말 경기 고양시에서 열렸던 ISU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아사다에게 내줬던 1위 자리를 되찾아오는 동시에 내년 열리는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을 겨냥한 사전 기싸움에서 확실히 앞서나가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실수가 잦은 트리플루프 대신 안정적인 연기를 위해 더블 악셀을 뛴다.

그러나 더블악셀에 앞서 이너바우어(허리를 뒤로 깊게 젖히고 활주하는 기술)를 붙여 ‘예술 점수’를 더 따내겠다는 작전을 세웠다. 이와 함께 더블 악셀 이후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뛰기 위한 준비 동작에서도 손동작을 조금씩 바꿨다. 더욱 자연스럽고 아름다워 보이려고 안무에 조금씩 변화를 준 것이다.

반면 아사다 마오는 장기인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 반)의 성공률을 높이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트리플 악셀은 기본점수가 9.2점이나 되는 고난도 점프. 여자 선수 가운데 아사다 마오만 유일하게 구사하고 있다. 한편 김연아가 출전하는 이번대회 쇼트프로그램은 28일 오전 8시, 프리스케이팅은 29일 오전 10시30분에 SBS가 생중계한다.

이경택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