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남의 부인을 살해하려 한 혐의로 수배를 받아온 50대 여자가 15년의 도피생활 끝에 공소시효 만료를 25일 남겨놓고 덜미를 잡혔다.

전북 전주 덕진경찰서는 18일 박모(여·55)씨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다방 종업원으로 일하던 박씨가 내연남의 아내인 김모(53)씨를 살해하기로 마음먹고 전주시내 한 술집으로 불러낸 것은 지난 1994년 4월12일 오후. 박씨는 김씨에게 “당신 남편을 더 이상 만나지 않겠다”며 맥주에 수면제를 타 마시게 한 뒤 극약을 탄 음료수를 ‘술 깨는 약’이라며 먹이고 집에 돌려보냈다. 김씨는 남편에 의해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구사일생으로 살아났고 박씨는 다음날부터 15년에 걸친 긴 도피생활에 들어갔다.

박씨는 가족과 연락도 끊은 채 전국 각지를 떠돌며 가정부 등으로 일하다 최근 연락이 닿은 아들(28)과 함께 경기 성남시에 정착했다. 하지만 검찰이 다른 사건을 수사하던 중 박씨가 성남에 살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공소시효를 불과 25일 남겨둔 지난 17일 박씨를 검거, 수배관서인 전주 덕진경찰서로 신병을 인도했다.

박씨는 “김씨가 죽은 줄만 알고 있었는데 아직 살아 있다니 다행”이라며 범행을 순순히 자백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전주 = 박팔령기자 park80@munhwa.com

“친구 아내 사귀다니” 흉기 찔러

●…친구 아내와 사귄다는 소문을 듣고 지역 후배를 찾아가 흉기를 휘두른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산청경찰서는 19일 흉기로 후배를 찌른 혐의(살인미수)로 A(52)씨를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18일 오후 7시30분쯤 지역 후배 B(50)씨의 집을 찾아가 “왜 내 친구 아내와 만나느냐”고 따졌으나 B씨가 사과하지 않고 욕설을 하며 달려드는 데 격분해 자신의 차량에 있던 흉기를 가져와 복부를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산청 = 박영수기자 buntle@munhwa.com

“여자친구 주려고…” 애견 훔쳐

●…여자친구에게 선물하기 위해 애완견을 훔치다 들키자 주먹을 휘두른 1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 포항북부경찰서는 이 같은 혐의(강도상해 등)로 김모(17)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군은 16일 오후 9시30분쯤 경북 포항시내 한 애견센터에서 몰티즈종 애완견 1마리와 사료, 개옷을 훔치던 중 볼일을 보고 들어오던 주인 C(51)씨 일행에게 발각되자 주먹을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김군은 경찰 조사에서 “길 가던 중 예쁜 애완견을 보자 동갑내기 여자친구에게 선물하고 싶어 이 같은 짓을 했다”고 밝혔다.

포항 = 박천학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