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전 유흥업소 여성과 성접촉을 했는데 에이즈 파문으로 불안하고 찜찜해 검사를 받기 위해 왔습니다.”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감염자 전모(27)씨의 무분별한 성접촉으로 파문이 일자 시내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여성 종업원들 및 이들과 성접촉을 한 남성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문화일보 3월13일자 8면 참조)

15일 오후 충북 제천시 청전동 제천시보건소에는 20대 3명, 40대 2명 등 남자 5명이 에이즈 검사를 받기 위해 찾아왔다. 이들은 이모(43)씨 등 직장인 3명과 김모(23)씨 등 대학생 2명이다. 지난 13일 에이즈 파문이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제천보건소에서 검진을 받은 사람은 모두 57명. 이들은 대부분 유흥업소 종업원인 여성이 41명이며 남성이 16명이다. 특히 평일인 13일 하루 동안 검진을 받은 사람은 50명으로 평상시 3~5명보다 10배 이상 폭증했다. 에이즈 파문 이후 현재까지 제천보건소에서 검진을 받은 남녀는 모두 57명으로 이들은 모두 음성으로 판정돼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보건소에서 검진받은 항원검사가 성접촉 후 12주 이상이 되었을 경우 감염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것이어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경찰은 전씨의 휴대전화와 통화내역 등을 통해 확보한 70여개의 여성 전화번호에 대한 성접촉 여부 확인 작업에서 대부분 여성들이 부인하는데다 인권침해 논란을 빚는 등 수사에 실익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16일 수사를 종결하고 검찰에 송치했다. 제천 = 고광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