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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필품 물가가 고공비행을 지속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마저 급상승함에 따라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26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먹을거리 등 연초 생활필수품의 가격 상승률이 일반 품목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월 식료품의 전년동월대비 가격 상승률은 10.5%로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3.7%의 3배 가까운 수준을 기록했다. 곡물 가격이 10.3%, 육류가 14.1% 상승률을 기록했고 낙농품과 유지류는 23.9%, 24.1% 급등했다.
외식 품목들 역시 크게 올랐다. 삼계탕(9.2%), 김치찌개백반(8.0%), 삼겹살(11.6%), 라면(12.7%) 등이 전년동월대비 10% 전후의 상승률을 보였고, 김밥(21.6%), 아이스크림(36.4%)은 20%를 훌쩍 넘어섰다.
이런 가운데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향후 물가는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석유류 및 곡물 등 수입품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원화 가치 하락이 물가 상승으로 직결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환율이 10% 오르면 소비자물가는 0.8%포인트 상승한다. 원·달러 환율은 25일 종가 기준 1516.00원으로 이달 저점인 1378.50원보다 10.0% 상승했다. 단순 환산하면 1월 소비자물가인 3.7%가 4.5%까지 오를 만한 요인이 생겼다는 의미다. 물론 환율 상승이 물가로 연결될 때까지 1~2분기(3~6개월) 정도의 시차가 있고, 이 기간에 물가상승률이 내려가면 환율 상승분이 상쇄될 수도 있다.
문제는 물가는 오르는데 임금은 동결되거나 내려가고 있다는 점이다. 노사민정 비상대책회의는 최근 전체 대표자회의를 열고 노동계는 기업의 경영여건에 따라 임금동결·반납 또는 절감을 실천하고 경영계는 경영상 이유에 의한 해고를 자제하기로 했다. 일자리를 가급적 유지하는 대신 급여를 올리지않거나 삭감하는데 동의한 것이다.
음성원기자 es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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