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체들이 앞다퉈 대대적인 조림사업에 나서고 있다. 1970년대 박정희 정권 당시 거국적인 산림 녹화 사업이 1차적인 단순녹화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기조에 맞게 탄소흡수목을 집중적으로 심거나 도심 열섬현상을 완화하는 도시 숲가꾸기 등으로 질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충남도는 올해부터 2017년까지 9년간 저탄소 녹색성장 실현을 위해 6410억원을 투입해 ‘탄소흡수나무 10억그루 육성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이 사업은 우리나라가 2013년 기후변화 협약에 의한 탄소 감축 의무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에 대비해 충남도가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 현재 충남에 심어져 있는 9억3000만그루의 생육을 집중관리하고 탄소 흡수량이 많은 참나무 등 7000만그루의 나무를 추가로 심는다는 계획이다. 충남도의 최근 연평균 조림실적은 550만그루 수준. 도는 이를 연간 780만그루 수준으로 42%나 증가시킬 예정이다. 안면도 소나무숲을 문화재목 생산기지로 조성하고 숲가꾸기 부산물을 활용한 화목보일러 보급도 확대한다.

대전시는 지난해까지 3년간 전국 7대 도시중 가장 많은 나무를 새로 심은 도시다. 산림청 전국 지자체 조림실적 자료에 따르면 대전시는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78만그루를 새로 심었다. 시세가 10배에 달하는 서울시가 최근 3년간 152만그루 식재에 그친 것에 비교하면 엄청난 성과다. 2006년 민선 4기 출범이후 박성효 시장 주도로 숲의 도시 푸른대전 가꾸기를 위한 ‘3000만그루 나무 심기 운동’(2020년 완료목표)을 대대적으로 벌이면서 도로 중앙분리대를 가로수로 대체하는 녹지형 중앙분리대 설치 정책을 밀어붙였다. 도심 열섬현상을 완화시키는 효과는 물론 가로수형 중앙분리대로 사망 교통사고를 62%나 줄이는 ‘부수 효과’까지 보고 있다.

경기 파주시는 올해부터 ‘1000만그루 나무심기운동’을 범시민운동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광주시도 2005년부터 ‘1000만그루 나무심기사업’을 벌여 지금까지 620만여그루를 심었다. 울산시도 지난해부터 오는 2012년까지 ‘도시녹화 5개년계획’을 추진, 이 기간에 모두 656만그루의 수목과 초화류를 식재한다. 인천시는 ‘생명의 숲 1000만㎡ 늘리기 운동’의 일환으로 올해 모두 2782억원을 투입한다. 이성호 충남도 농림수산국장은 “10억그루 나무육성사업이 추진되면 탄소배출로 인한 환경파괴를 최소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도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 김창희기자 chkim@·전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