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과 상가 미분양 여파가 분양 및 홍보대행사로 불똥이 튀고 있다. 시행·시공사들의 자금난으로 분양·홍보 대행 수수료를 받지 못해 휴·폐업이 잇따르고 있는데다 일부 대행사와 분양직원들은 시위까지 벌이고 있다.

21일 주택분양업계와 상가뉴스레이다 등에 따르면 부동산 경기 불황과 미분양 여파로 분양 실적이 저조한 사업지가 늘면서 수도권에서만 20여개의 시행·시공사들이 분양·홍보대행사와 일선 분양직원들에게 지급해야 하는 수수료를 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분양 및 홍보 대행 수수료를 받지 못해 자금난에 시달려 온 대행사 5~6곳은 휴·폐업에 들어가거나 업종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시행·시공사의 분양대행 수수료 지급 지연으로 자금난에 직면한 대행사들과 일선 직원들이 시위를 벌이는 등 분쟁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서울 송파구 잠실 재건축 상가 중 국내 최대 규모의 배후세대로 주목받았던 파크리오 상가 앞에서 분양대행사와 일선 분양직원들이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분양계약 체결과 중도금 지급 시점에 받게 되는 분양대행 수수료를 받지 못해 이날 시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천의 한 사업지 시행사도 수수료를 주지 않다가 분양대행사가 소송 움직임을 보이자 뒤늦게 수수료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기도 화성의 한 오피스텔 분양·홍보를 대행한 한 회사는 수수료를 대물(오피스텔)로 받아 할인 처분에 나섰으나 팔리지 않아 자금난을 겪자 사실상 휴업에 들어갔다. 또 서울 강남의 한 분양대행사도 최근 직원 대부분을 내보내고 업종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상가 수수료 분쟁의 직접피해자는 분양 대행사지만 (수수료 미지급)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소송과 시위 등으로 임대 등이 늦어져 상가 활성화가 어려워진다”며 “결국은 잔금까지 치른 분양계약자와 임대 자영업자들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순환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