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폭력사태와 관련, 문학진 민주당 의원,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와 이정희 민노당 의원은 13일 경찰의 출석요구에 불응했다. 민주당과 민노당 의원 보좌관 5명도 이날 경찰의 조사에 응하지 않아 법을 무시하고 폭력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관련기사 6·8면

이와 관련,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위원장 심재철 한나라당 의원)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지난해 국정감사와 임시국회에서 폭력을 행사하거나 국회 품위를 손상시켰다며 각 정당이 제출한 의원 8명에 대한 징계안을 상정했다.

문학진 의원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서울영등포경찰서의 출두요구서를 받았지만 임시국회 회기중인데, 사건의 선후관계를 따지지 않고 마녀사냥식 여론전을 펼치고 있어 불참키로 했다”며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폭력사태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회의실을 점거하고 야당 의원들의 출입을 막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희 의원측도 “특별히 대응하고 말 것도 없다”며 “앞으로도 출두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 의원과 이 의원은 지난해 12월18일 외통위 폭력사태 당시 해머로 출입문을 파손하고, 의원 명패를 훼손해 공용물건손상죄 등의 혐의로 국회사무처로부터 고발됐다. 강 대표는 12일 “국회충돌에 연루돼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으나 “검찰의 소환요구에는 일절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민주당과 민노당은 “보좌관들도 출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관계자는 “지난 2일과 7일, 12일에 출석할 것을 요구했으나 3차례 모두 출석하지 않은 보좌관들은 검찰의 지휘를 받아 향후 사법처리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한나라당과 국회사무처의 고발을 야당탄압으로 규정하고, ▲국회유린 및 야당탄압저지 대책위원회(위원장 박주선) 구성 ▲경찰기동대 투입 청문회 실시 ▲박진 외통위원장 및 한나라당 의원 사퇴촉구 결의안 제출 ▲야당 의원 불참상황에서 의결된 안건 무효화 등을 추진키로 했다.

유병권·한동철기자 yb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