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임기가 끝나는 2012년까지 자전거의 국내 교통수단 분담률을 5%까지 끌어올리는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또 서울과 같은 대도시의 경우 간선도로의 중앙분리대에 튜브식 ‘자전거 급행도로’를 만들어 출·퇴근용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올 상반기 중에 ‘자전거의 날’이 지정되고, 프랑스의 ‘투르 드 프랑스’를 본뜬 ‘투르 드 코리아’ 코스를 조성해 국내외 자전거대회를 유치하는 등 관광자원화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8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정부가 내놓은 ‘녹색 뉴딜사업’ 가운데 자전거 프로젝트는 핵심고리 중 하나”라며 “자전거활성화 사업을 범정부 차원에서 ‘녹색성공 프로젝트’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3m 폭으로 만들어지는 전국 자전거 네트워크는 1조2456억원이 소요되는 대규모 프로젝트이며 자전거 급행도로 시스템에 관련되는 다양한 신기술을 개발, 실용화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6일 발표된 녹색뉴딜사업의 후속조치를 구체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추진되는 프로젝트다.

이를 위해 7일 청와대 김상협 미래비전비서관을 중심으로 행정안전·국토해양·문화체육관광·지식경제 비서관 등 핵심 참모들과 미래기획단 관계자 등이 대책회의를 가졌으며 조만간 관계부처와 구체적인 추진과제를 수립할 예정이다. 실제 이명박 대통령도 지난 6일 국무회의에서 “전국 곳곳을 자전거 길로 연결하는 사업에 지자체가 적극 참여해야 한다”며 “자전거로 창출되는 일자리가 많다”고 힘을 실어줬다. 이 대통령은 핵심 참모들에게 “자전거에 첨단 IT기술을 접목해 산업을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는 전언이다. 또 “작은 지방도시나 시골에도 자전거 길이 생기면 지역경제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우선 향후 10년간 총연장 3114㎞의 자전거 도로를 만드는 ‘전국 자전거도로 네트워크’ 사업과 별도로 4대강 살리기 사업과 연계해 1297㎞ 길이의 ‘강변 자전거도로 벨트’를 구축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같은 방안을 통해 현재 1.2% 수준인 자전거의 교통수단분담률을 오는 2012년까지 5%, 2017년까지 10%까지 올린다는 방침이다. 자전거의 교통분담률은 이웃 일본이 14%, 네덜란드는 27%에 달한다. 또 인프라 구축과 동시에 관련법과 제도 정비도 서두르기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통상 10억원을 투입하면 16~18개의 일자리가 생기는데 녹색 자전거 관련 산업의 경우 6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는 노동집약산업”이라고 강조했다.

김상협·심은정기자 jupit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