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위기에서 파급된 세계 경제 침체의 여파로 경기도를 비롯한 전국 자치단체의 외국자본 유치투자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각 자치단체는 이를 해결하기위해 투자를 약속한 외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 이행상황에 대한 긴급 점검에 들어가는 등 투자자금 이탈 방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5일 경기도와 일선 시·군에 따르면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킨텍스 지원시설 부지 2만9244㎡에 380억원을 들여 지상 3층, 연면적 1만4000㎡ 규모의 아쿠아리움 건립을 추진하던 호주 오세아니스 그룹이 최근 금융시장 경색으로 투자확대가 어렵다며 사업계약 취소를 통보했다.

시는 경제 상황이 악화된 만큼 시간을 두고 새로운 사업자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안산시가 사동 시화호간척지에 추진중인 문화복합단지 개발사업도 컨소시엄에 참여키로 한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시와 컨소시엄 주간사 GS건설은 컨소시엄 자본금 1000억원 가운데 40%를 리먼브러더스로부터 투자받은 뒤 2013년까지 사동 90블록에 4조3000억원을 들여 주거, 로봇,환경 R&D, 전시·컨벤션, 호텔 시설 등을 갖춘 문화복합단지를 개발할 계획이었다. 경기도도 대규모 물류시설 투자를 협약한 외국 기업이 금융위기 이후 추가 투자에 난색을 보여 협의를 중단한 바 있다.

경기도는 김문수 지사가 취임한 2006년 7월 이후 지금까지 43개 해외 업체로부터 106억 달러의 투자를 약속받았지만 이 중 16개 업체만 투자 시설을 완공, 가동중이거나 시설 공사를 진행중이다. 나머지 27개 업체는 투자협약만 체결한 상태로 아직까지 실질적인 투자는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울산시도 외국인 투자계획이 자질을 빗고 있다. 일본의 한 석유화학업체는 올해초부터 울산시와 협의를 갖고 울산에 1000억원대 이상을 투자하기로 하고 울산시와 투자양해각서체결단계까지 갔으나 경기 침체를 이유로 이를 보류했고, 미국자동차부품회사의 투자계획도 난항을 겪고 있다.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인 강서구 외국인 전용공단은 최근 2년동안 10여건의 기계부품,도료, 조선기자재 업체에 대한 유치 양해각서를 체결됐으나 부산시는 이들 기업들이 세계적 경기 침체 때문에 투자 포기 또는 축소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민선 4기 지사 취임이후 총 36억2500만달러(양해각서 기준)의 외자를 유치한 충남도 올 도내에 새로 입주한 기업이 모두 672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49곳에 비해 20.8%가 감소하는 등 외국인투자 위축이 우려되고 있다.

수원 = 김형운기자 hwkim@, 전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