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북한노동당 창당 63주년을 맞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군부대 시찰 소식을 내보냈다. 건강이상설이 제기됐던 김 위원장이 북한 인민군 제821부대 산하 여성포중대를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1일 오전 1시42분쯤 긴급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인민군 제821군부대 산하 여성포중대를 시찰했다”며 그가 부대의 임무수행 실태를 파악하고 군인들의 화력복무 훈련을 참관했으며 중대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군부대 시찰에는 현철해·리명수 대장 등이 수행했다. 그러나 통신은 김 위원장의 구체적인 시찰 일시는 밝히지는 않았다.

지난 9월 초 건강이상설이 제기된 이후 지난 4일 김 위원장이 김일성종합대학 창립 62주년을 맞아 축구경기를 관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김 위원장의 근황이 보도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10일 북한 노동당 창당 63주년 기념행사에도 김 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김 위원장의 근황을 갑작스럽게 공개한 것은 10·10절을 맞아 내부 결속을 강화하고, 남한 등에서 제기된 건강이상설에 쐐기를 박으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북한의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 조선중앙TV는 10일 오후 9시 김 위원장이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에 대한 입장과 태도는 북과 남의 화합과 대결, 통일과 분열을 가르는 시금석”이라며 “누구나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지지하고 성실히 이행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들 방송은 김 위원장이 북한정권 수립 60주년(9월9일)을 앞둔 지난달 5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과 북한 내각 기관지인 민주조선에 이러한 내용을 담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은 불패의 위력을 지닌 주체의 사회주의 국가이다’라는 담화를 줬다며 전문을보도했다. 하지만 담화 방송은 김 위원장이 나오지 않은 채 아나운서가 50여분간 내용을 소개했다.

신보영기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