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금융 뉴스 통신사인 블룸버그가 애플의 스티브 잡스(53) 최고경영자(CEO)의 사망 기사를 내보내는 실수를 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지난 27일 오후 4시27분 미완성된 잡스의 부고 기사를 출고했다. 실수를 발견한 블룸버그 측은 재빨리 해당 기사를 삭제하고 오보임을 밝혔으나, 잡스의 부음 기사는 네티즌들의 블로그 등을 타고 웹사이트를 통해 빠르게 퍼졌다. 부고 기사는 “잡스가 개인용 컴퓨터(PC)를 전화기처럼 편리하도록 만들었고, 애니메이션 필름 제작 방식을 바꾸고 디지털 음악 시장과 휴대전화의 변신을 불러일으켰다”며 그의 ‘생전 업적’을 평가했다.

기사 본문에는 또 더 상세한 잡스의 부고 기사를 위해 애플의 공동 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 등 IT업계 주요 인사들의 이름이 ‘추가 취재 대상자’로 나열돼 있었다고 IT전문업체 시넷 등이 28일 전했다. 통신사들이 주요 인물들에 대한 부고 기사를 미리 작성해놓는 것은 일반적이지만, 이번 잡스의 부고 오보 기사는 그의 신변과 관련해 일반인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사실을 담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기사에는 4년 전 췌장암 수술을 받은 잡스가 최초 암을 진단받은 뒤 9개월 동안 대체 의학 치료를 모색하며 암에 걸린 사실을 비밀에 부쳤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미국 증권가에서 대형 CEO 등의 오보는 큰 변수로 작용한다. 2003년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의 피살 오보는 주식시장을 뒤흔들어놓았다.

심은정기자 fearles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