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15일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친환경·고효율 ‘그린카(green car)’를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데 대해 자동차 업계는 환영과 기대감을 나타냈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 관계자는 “친환경 미래 자동차 산업 육성에 더욱 박차를 가해 세계 4대 그린카 강국 도약이라는 정부 비전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일자리 창출과 고용 안정화로 고령화 사회에 대비하고 현재 진행중인 글로벌 청년봉사단 파견 사업을 더욱 발전시켜 청년층 글로벌 진출 확대라는 정부 구상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언급한 ‘그린 카’는 기존 내연기관과 비교해 효율이 높고 유해 배출가스가 적은 신기술 자동차를 의미한다. 이미 상용화돼 있는 하이브리드(내연기관과 전기모터를 동시에 구동하는 방식) 자동차는 물론, 클린디젤차, 연료전지차, 수소자동차, 전기자동차 등이 포함될 수 있다.

지난 2005년 현재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은 32만대까지 늘어났으며 2010년에는 연간 100만대 수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 연료전지 자동차, 바이오연료 자동차 등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는 친환경차를 더하면 2020년까지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50%를 넘어설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강철구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이사는 “앞으로 정부 차원의 친환경 자동차 지원이 더욱 늘어나길 기대한다”며 “R&D 분야에서 연간 최소 2000억원의 지원이 이뤄져야 하며 수소충전소와 같은 인프라 구축, 법·제도 정비 등도 신속하게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가 이 대통령 임기 중 세계 4대 그린카 강국 도약이라는 목표에 함몰돼 서둘러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일본, 유럽 선진국들은 수십 년 전부터 친환경 자동차 개발에 투자해 왔지만 우리나라는 이제 걸음마 단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임기 내에 모든 것을 해결할 것이 아니라 산업 발전을 위한 충실한 기초투자와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현기자 offramp@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