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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전당대회(7월3일) 출마 후보에 대한 일반국민 대상 여론조사 결과, 정몽준 후보와 박희태 후보가 1, 2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나라당 전당대회(전대)는 대의원 투표(1인2표·9300여명) 70%에 대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한 득표수로 순위를 가른다.

문화일보 7월 정기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후보 중 누가 당대표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24.5%가 기호 7번 정 후보를 꼽았다. 2위는 기호 2번 박희태 후보로 17.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기호 3번 공성진 후보는 2.6%, 기호 4번 허태열 후보는 1.9%, 기호 5번 박순자 후보는 1.2%, 기호 6번 김성조 후보는 0.8%로 나타났다. 타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에서 앞선 정 후보와 박 후보가 여론조사상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박 후보는 대구·경북 지역(23.5%), 50대(24.4%), 농임어업(26.5%)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정 후보는 부산·경남 지역(30.9%), 30대(28.1%), 불루칼라(32.0%), 지난 대선에서의 이명박 후보 지지층(28.3%)에서 높은 지지도를 보이고 있다.

다만 부동층을 의미하는 ‘모름·무응답’이 전체 응답자의 절반을 웃도는 51.9%에 달한다는 점은 실제 투표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대에서도 부동층이 이처럼 높게 나올 경우 1, 2위 격차는 더 커진다. 표 계산에서 부동층은 제외하기 때문이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새 지도부의 최우선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경제 살리기 등 정책대안 제시’를 꼽은 응답자가 53.9%에 달했다. 최근 고유가 등에 따른 물가 불안 우려감과 지난 ‘4·9 총선’에서 ‘경제 살리기’를 위해 과반수 의석을 만들어준 집권 여당에 대한 기대 심리가 투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으로 ‘국회 정상화’(18.1%)나 ‘당내 화합’(12.0%), ‘당 내부 개혁 및 당정청 관계 개혁’(10.6%) 등 주로 당내 현안이 차지했다. 정치 문제에 대한 국민 관심은 상대적으로 덜해 보인다. 이번 경선에서 박 후보는 ‘화합형 리더로 당내 화합, 당정청 소통에 앞장서겠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고, 정 후보는 ‘당을 힘차게 이끌 신형 엔진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권로미기자 rom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