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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쇠고기 파동 등으로 인한 정국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한승수 국무총리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포함되는 대폭 개각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중폭·소폭 개각론’에 비해 두 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일보의 7월 정기 여론조사에서 ‘정부의 내각 개편폭이 어느 정도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1.4%가 ‘총리와 경제팀을 포함해 대폭 개편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10명 중 4명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를 둘러싼 불법집회 등으로 정국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사태 진정을 위해서는 총리를 포함한 내각의 대대적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한 총리는 유임시키되, 강 장관 등 경제팀을 경질하는 ‘중폭 개편’이 필요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20.2%에,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등 일부 장관만 교체하는 소폭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는 응답은 22.7%였다.

지역별로는 한나라당 지지층이 결집돼 있는 부산·경남(49.5%), 대구·경북(45.4%)에서 대폭 개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서울지역 응답자도 43.7%가 대폭 개각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반면 대전·충청(35.4%)과 광주·전라(39.2%)지역에서는 대폭개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평균수치보다 낮았다. 연령별로는 19~29세(53.1%), 30대(49.2%) 등 20, 30대 젊은층이 대폭 개각을 지지했고 화이트칼라(50.2%)와 월 301만원 이상 고소득자(45.1%)에서 대폭 개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반면 한나라당 지지자(31.3%), 주부(35.3%) 등은 상대적으로 소폭 개각에 찬성하는 입장이었다.

신보영기자 boyoung22@munhwa.com

■어떻게 조사했나

▲조사방법:구조화된 질문지를 이용한 전화조사 ▲모집단:만 19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표본크기:1000명 ▲표본추출:각 지역별 성별, 연령별 인구비례에 따라 표본수를 할당한 후 무작위 추출 ▲표본오차:±3.1% ▲신뢰수준:95% ▲응답률:19.3% ▲조사일:6월30일 ▲조사기관:디오피니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