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장소에서 3번 연속 망하고 결국 4번째에야 성공했습니다. 실패할 때마다 원인을 찾고 해결하려고 노력했던 게 성공 요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경기 오산시 오산동에서 호프 요리주점 마찌마찌(www.mazzimazzi.com) 오산점을 운영하는 김영대(37)씨는 창업시장에서 ‘3전 4기’의 주인공으로 꼽힌다. 김씨의 창업 경력은 그야말로 고난의 연속. 현재 장소에서 2003년 보드게임방을 연 김씨는 한 차례 실패를 겪고 2004년 스파게티 전문업체의 가맹점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갈수록 줄어드는 매출로 8개월 만에 가맹점 계약을 파기한 그는 독립점포를 운영하기도 했지만 결국 후배에게 가게 운영을 맡기고 자신은 생계를 위해 택배차량을 3개월 정도 운전했다.

이후 후배에게 가게 운영에서 손을 떼겠다는 연락을 받은 김씨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시장조사를 벌인 끝에 2006년 요리주점 업종으로 같은 장소에서 다시 창업에 나섰다. 김씨는 세 번의 실패 경험을 밑거름 삼아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매장 운영의 최우선 기준으로 삼았다. 주방을 직접 맡아 신선한 재료를 구해 그날 모두 사용하는 등 무엇보다 맛에 신경을 썼다. 먹는 장사인 만큼 음식 인심도 후하게 썼다. 그는 “고객들을 직접 대하는 종업원 선발과 교육에도 신경을 써 손님들은 물론 서로 간에도 인사를 하고 예의를 갖추게 해 매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매장을 찾는 주요 고객들이 20대인 만큼 각종 이벤트 행사를 통해 흥미를 끌고 단골 고객을 확보하려는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오늘의 운세 행사를 진행해 당첨되면 최소 500㏄ 한 잔에서부터 3000㏄까지 맥주를 무료로 제공했다.

세 번의 실패에서 겪은 경험과 마지막이라는 절박감으로 최선을 다한 김씨의 노력에 손님들도 차츰 반응하기 시작했다. 김씨는 현재 영원한 단골이 없다는 오산역 인근 상권 165㎡(50평) 규모의 매장에서 월 매출 3500만원 정도를 올리며 창업 성공시대를 개척해가고 있다. 02-2217-2386

김남석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