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위한 시민단체들의 촛불문화제가 13일부터 5일 연속 이뤄진다. 촛불문화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에 관한 고시가 발효되는 15일을 전후로 집중되는 것이지만, 미국의 입장변화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3일 참여연대 등 1700여개 시민사회단체와 인터넷 모임으로 구성된 ‘광우병 위험 미국 쇠고기 전면수입을 반대하는 국민긴급대책회의(대책회의)’는 이날부터 17일까지 5일 연속 대규모 촛불문화제를 서울 서울광장 등에서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대책회의 인터넷 홈페이지(www.antimadcow.org)에는 ‘오후 7시, 시청 앞 서울광장으로’라는 제목 아래 “5월15일 장관고시를 반대한다. 10만개의 촛불로 죽음의 협상을 백지화하자”는 내용의 공지가 올라왔다.

대책회의 상황실에서는 이 같은 긴급공지를 통해 ▲14, 15, 17일 3일을 ‘집중의 날’로 정함 ▲촛불문화제 장소를 청계광장에서 서울광장으로 변경 등의 내용을 알렸다.

박원석 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은 “더 넓고 트인 장소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수렴해 촛불문화제 장소로 서울광장을 검토 중”이라며 “일단 15일 고시 발효를 막기 위해 가능한 방법 모두를 동원할 것이다. 영어 해석도 제대로 못하는 엉터리 협상을 그대로 밀고 나가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등은 12일 중앙대에서 시국회의를 열고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저지와 검역주권 회복을 위한 전국 대학생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들은 ▲광우병 안전지대 선언운동 ▲전국동시다발 대학생 행동의 날 ▲촛불문화제 동참 ▲각 대학별 대책위 구성 등을 4대 행동방침으로 정했다.

조민진기자 wayto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