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인 경제단체들이 미국산 쇠고기 문제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지난 9일 국내 주요 일간 신문 광고를 통해 광우병 논란 진화를 촉구했던 경제단체들이 13일엔 아예 한·미 FTA 비준을 직접 촉구하는 광고전을 시작으로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일단 경제단체들은 13, 14일 양일간 국회에서 진행되는 한·미 FTA 관련 청문회를 지켜보면서 국회 내 개별 의원 설득 작업과 지지 여론 확산에 주력한다는 복안이다.

한국무역협회·전국경제인연합회·대한상공회의소·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4단체와 전국은행연합회로 구성된 FTA민간대책위원회는 13일 공동 명의로 주요 일간지에 광고를 내고 “한·미 FTA 비준, 이번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간대책위원회는 “(한·미 FTA 비준 문제가)차기 국회로 넘어가면 모든 절차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차기 국회로 넘어갈 경우 한·미 양국의 정치 일정상 비준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민간대책위원회는 또한 “한·미 FTA는 우리 경제의 선진화를 위한 필수 과정”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하며, “한·미 FTA는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주고 성장과 고용 증가를 가져다 준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가 농업 등 취약 분야에 대해 충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한 뒤, “한·미 FTA를 계기로 대미 수출 증대에 힘쓰는 한편, 적극적인 기술 개발로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 투자를 확대하고 고용을 늘림으로써 FTA의 혜택이 전 국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로 일각에선 한·미 FTA까지 무산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한·미 FTA를 조기에 비준시키는 게 모든 걱정과 갈등을 없앨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밝혔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현재 추가적인 행동 계획이 확정된 것은 없지만 이번 17대 국회 내에 반드시 처리돼야 한다는 목표 아래 다른 경제단체들과 함께 단계별 대응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김만용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