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13일 “한·미 쇠고기협상과 관련, 잘못된 것이 있는지 여러 가지를 점검해볼 필요가 생겼다”며 “오늘(13일)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들을 불러 상황을 점검해 보겠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요즘 주변에서는 현 상황이 인수위 시절과 비슷하다는 얘기가 많다”며 “정부가 출범하고 한창 새로운 일을 할 시기에 (정부가) 사고 쳐놓고 뒷수습하기 바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오는 15일로 예정된 농식품부 장관의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를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데.

“장관 고시 연기 여부는 아직 결정이 안 됐다. 그동안 정부가 제공한 정보가 옳다는 전제로 정부 입장을 방어해왔는데, 최근 몇 가지 엉뚱한 사건이 터지면서 자신이 없어졌다. 추가로 몇 가지 사항에 대해 진상을 확인할 필요가 생겼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확인할 것인가.

“미국 정부의 동물성 사료금지 조치를 잘못 파악한 것만 문제인지, 추가로 잘못된 점은 없는지 살펴본다는 뜻이다. 동물성 사료금지 조치를 잘못 파악한 것이 정부 측 주장대로 번역 실수인지 아니면 정부가 또 감추는 게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또 정부가 협상을 잘못한 것인지, 아니면 미국이 협상을 하고도 나중에 다른 행동을 하는 것인지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오늘 농식품부 관계자들을 불러 보고를 받고 검증할 예정이다.”

―그동안 정부가 쇠고기 협상에서 가장 큰 성과라고 내세운 게 미국으로부터 동물성 사료금지 조치를 얻어낸 것이었는데.

“그것 때문에 자신이 없어졌고, 전체적으로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야당이 쇠고기 문제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와 연계시키겠다고 하는데.

“쇠고기는 위생 문제고, 한·미 FTA는 통상 문제인데 이것을 연계하겠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정략적 공세에 불과하다.”

조해동기자 haed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