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논란이 증폭되면서 외국 쇠고기 수입업체들도 상당히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쇠고기 수입업체 하이푸드의 박봉수 대표는 13일 “미국에서는 식당이나 정육점에서 이용하는 테이블미트와 소시지 등에 이용되는 가공용 프로세싱 미트가 있다”며 “우리는 미국인이 직접 소비하는 고기인 테이블미트만을 들여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아이유푸드, 에쓰앤에쓰엔터프라이즈, KR푸드&컴퍼니 등 20여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업체의 대표자들과 함께 품질 좋은 고기만을 수입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내기도 했다.

박 대표는 30개월 미만 소만을 수입하는 문제와 관련 “미국에서 도축되는 소의 99%가 30개월 미만이기 때문에 수입 때 월령 표시가 없어 사실상 구분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수입업자도 이날 “이전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을 볼 때 불고기용 목심이 전체 60%로 가장 많고, 이어 갈비가 30%, 스테이크용 등심과 안심이 5%이며, 나머지 5%는 안창·꼬리·내장 등 부산물”이라며 “부산물은 필요에 따라 수입하는 것으로 문제될 소지가 적다”고 말했다.

그 역시 월령 표시 문제와 관련 “요청하면 불가능한 일이 아니지만 하루에 평균 5000마리를 도축하는 미국 공장의 설비를 바꾸는 일이어서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쇠고기 정육 체인점 우소를 운영하는 남대협 대표는 “광우병 검역 자체는 미국에서 이뤄지는데 문제가 없다고 인정될 때까지 수입을 미룰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국민적 불안 확산에는 정치적 이유가 적지 않아 보인다”며 “만약 정말 국민의 건강만을 위한 반대라면 조류인플루엔자(AI) 촛불집회는 왜 안하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박선호기자 shp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