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이소연씨가 정밀 건강검진을 받고 있는 충북 청원군 공군 항공우주의료원 전경. 청원=고광일기자

28일 귀국한 우주인 이소연(29)씨가 모든 일정을 취소, 정밀 검사에 들어가 건강 이상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29일 충북 청원군 공군항공우주의료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은 이씨는 현재 외부와 일절 연락을 끊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항공우주의료원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관계자들도 이씨와 관련해 자세한 언급을 회피하며 30일 오후 정확한 진단결과를 밝히겠다고 했다. 이씨는 현재 뼈에는 이상이 없으나 근육과 인대에 심각한 손상을 입어 경우에 따라서는 장기 입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씨의 건강 상태가 생각보다 심각한 데는 거의 추락에 가까웠던 경(硬)착륙 과정 때문으로 분석된다. 귀환 캡슐의 기술적 결함 가능성과 러시아 측의 부실한 대처에 대한 의혹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미국 우주인 페기 윗슨이 캡슐의 기술적 결함 가능성을 언급한 데 이어 30일에는 러시아 우주연방청 관계자가 구조 과정에서 연기를 보고 구조하는 등 큰 문제가 있었다고 말해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상황이 이런 데도 정부와 항우연은 “기술적 결함 가능성은 없다”면서 “오차 범위 내 착륙이었다”는 러시아측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항우연이 첫 우주인 배출 의미 자체를 강조하기 위해 러시아 측에 문제제기도 못하고 문제점을 덮기에 급급하다는 인상을 주고 있어 미스터리는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이씨의 건강 문제로 촉발된 귀환 과정의 문제점을 뛰어넘어 우주인 사업 전반에 대한 문제 제기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지나친 저자세만 고집하면서 고산(31)씨의 교체 사태, 러시아 측의 환차액보전 등 무리한 돈 요구 등에 대해서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 박사급 연구원은 “우주인 사업에서 명확하게 해명되지 못한 점이 많아 우주인 사업의 의미가 반감되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김병채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