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연씨가 연구원으로 있는 대전 유성구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과 이씨가 입원검진 중인 충북 청원의 공군 항공우주의료원(항의원) 측은 이씨의 건강상태에 대해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며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이씨의 건강상태가 단순 근육통 등 가벼운 충돌 후유증이 아닌 심각한 이상이 있는 것으로 진단됐을 경우 제기될 수 있는 우주인 사업에 미칠 악영향 등을 크게 우려하는 모습이다. 국책연구원이 밀집한 대덕특구 일각에서는 대통령 면담 일정까지 취소할 정도로 이씨의 건강상태가 심각한 것 아니냐는 의문도 증폭되고 있는 상황.

항우연은 30일 오전 이씨의 건강상태를 취재하려는 기자들의 출입을 막았으며 임승호 항우연 홍보실장은 문화일보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씨의 현재 상황에 대해 아무 것도 들은 바 없다. 이씨의 주치의가 소속된 공군 항의원 측에 문의해 보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

항우연 우주인사업단의 한 관계자는 “언론에서 이씨의 장기입원 가능성이 제기돼 홍보창구를 교육과학부로 일원화했다”며 “이르면 오늘 오후나 내일중 이씨의 건강상태에 대한 보도자료를 교과부 측에서 제공할 예정”이라며 공을 교과부로 넘기기도 했다.

이씨가 현재 머물고 있는 충북 청원의 항의원 측도 ‘모르쇠’로 일관하기는 마찬가지.

이씨에 대한 정밀진단이 진행 중인 충북 청원군 남일면 쌍수리 공군 항의원은 이날 오전 정문을 지키는 헌병을 통해 보도진 출입을 철저히 봉쇄해 이씨와의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항의원 측도 이씨의 진료내용 및 상태에 대한 의학적 소견에 대해서도 함구로 일관하며 “항공우주연구원으로 알아보라”고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

항의원의 한 관계자는 “주치의인 정기영(공군대령) 원장이 항우연 관계자와 수시로 전화통화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원장 외에는 이소연씨의 정밀진단 내용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데다 이씨와 관련된 발언을 통제하고 있어 알려주거나 답변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청원·대전 = 고광일·김창희기자 ch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