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연씨가 우주에서 예정된 임무를 수행하고 지구로 돌아왔지만 이씨의 지위를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이씨를 우주비행 참가자(spaceflight participant)로 규정하면서 논란은 불거졌다.

NASA는 우주인(astronaut)을 훈련을 받은 기관과 훈련을 받은 종류에 따라 ▲선장, 우주비행사(commander & Pilot) ▲임무 전문가(mission specialist) ▲우주실험 전문가(payload specialist) ▲상업적 사용자 및 관광객(commercial user & tourist)으로 분류한다. NASA는 이 밖에 공인된 자격 없이 우주비행을 다녀온 사람을 참가자로 분류하는데 NASA는 이씨가 러시아연방우주청과 상업계약(commercial agreement)을 맺고 우주로 갔다는 이유로 우주비행 참가자로 명시했다. 이를 근거로 위키피디아 등 각종 사이트에서도 이씨를 참가자 또는 여행자(traveler)로 분류했다.

러시아는 우주인(cosmonaut)을 ▲선장(commander) ▲비행 기술자(flight engineer) ▲실험 전문가(research cosmonaut) 등으로 나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이씨는 실험 전문가로 분류될 수 있다.

러시아는 가가린우주인훈련센터에서 정해진 프로그램으로 훈련을 받은 사람에 대해 임무에 따라 우주인을 분류하기 때문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도 이씨를 우주실험 전문가라고 말했다.

공인된 기준이 없어 미국과 러시아의 분류 기준이 다르다. 브라질의 우주인인 마르코스 폰테스 대령의 경우도 NASA는 정식 우주인으로 인정했지만 러시아연방우주청은 단순 참가자로 분류했다.

한 우주 전문가는 “애매한 측면이 많은데 이씨는 러시아연방우주청과 계약을 맺고 우주로 갔기 때문에 러시아의 분류 기준을 따라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병채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