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와 정읍에서 잇따라 발병한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전남 지역으로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5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의사 AI가 발병한 정읍시 영원면의 오리 농장 주인이 지난 2일 오리 6500여마리를 전남 나주의 도축장으로 출하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날은 이 농장에서 오리 집단폐사가 급속히 진행된 시점으로, 농장 주인이 방역당국에 AI 발생 사실을 신고하기 하루 전이다.

다행히 도축장측은 출하된 오리들이 10일 가량 덜 자라있는 점을 의심해 도축을 보류하는 바람에 식용으로 가공생산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농장측이 AI 감염이 의심되는 오리들을 차량에 싣고 전남북도를 가로질러 도축장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일단 해당 도축장에 대해서는 수송차량과 도축 시설장비 등을 세척하고 작업인력에 대한 감염 예방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또 농장 주인을 상대로 도축장까지의 이동경로를 파악한 뒤 해당 도로 인근의 닭·오리 농장에 대해 대대적인 예찰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농식품부는 해당 농장주인이 병든 가축을 신고하지 않고 출하한 점을 주시, 가축전염병예방법에 의거해 사법당국에 고발조치하는 한편 살처분 보상비도 차등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 들어 AI가 발병했거나 의심되는 사례는 지난 1일 전북 김제의 닭 농장에서 신고돼 고병원성(H5N1)으로 판명된 것 외에 지난 3일 신고돼 현재까지 의사 AI로 확인된 정읍의 오리농장, 지난 4일 AI 발생 의심 사실이 신고된 전북 순창의 오리농장 등 모두 3건에 이른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