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는 21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선대위 해단식을 갖고, “새로운 가치와 새로운 정치를 위해 함께 매진하자”며 “문국현이 앞장서겠다”고 선포했다. 문 대표는 또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함께 뛰어준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당직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문 대표는 전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서도 “지금은 포기할 때가 아니라, 대한민국 재창조를 위한 결의를 가다듬고 새로운 대장정을 시작할 때”라며 “지난 4개월간 국민들이 보여준 새로운 희망의 소중한 불씨에 기름을 부어, 새로운 정치·경제·사회를 현실에서 구현할 대안세력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 시대에 대한 희망과 위대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약속한대로 문국현이 최선두에 서겠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창조한국당을 중심으로 새로운 정치를 저와 함께 실천해갈 창조적 미래 세력을 하나로 모아나갈 것”이라며 “이번 대선에서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다가오는 총선 승리를 위해 ‘국민의 숲’으로 들어가 국민 여러분과 함께 다시 뛰겠다”고 말했다.

창조한국당은 이날 선대위 해단식 이후 본격적으로 총선을 겨냥한 당 체제 정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김갑수 대변인은 “총선을 위해 외부 전문가 위주로 영입작업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조한국당은 조만간 당헌에 따라 선거기간에 한시적으로 유지돼 온 집단지도체제를 단일지도체제로 바꾸는 절차도 밟을 예정이다.

그러나 이같은 문 대표의 구상이 실현되는 데는 여러가지 장애물이 놓여 있다. 문 대표가 사재를 털고 주식 담보 대출을 받아 100억원 가까운 돈을 선거자금으로 쏟아부었지만 10% 득표에 실패함으로써 한푼도 돌려받지 못하게 돼 재정난이 불가피하다. 또 대선에서 후보 단일화를 끝까지 거부함으로써 범여권을 외곽에서 지원하는 재야 인사들은 물론, 신당 내에서 문 대표에게 우호적이던 세력마저 등을 돌리게 됐다는 것도 어려움을 더하는 요인이다. 김성훈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