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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유출된 기름이 조류를 타고 빠르게 타 해역으로 이동함에 따라 태안 인접 지역 지방자치단체들과 어민들이 기름 유출 피해를 입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들은 어업지도선 등을 이용해 기름띠의 이동을 예의 주시하면서 부직포, 오일펜스 등 기름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장비를 비축하는 데 여념이 없다.

10일 군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사고해역에서 전북 군산 해역까지 거리는 직선거리로 100여㎞ 이상 떨어져 있지만 북서계절풍을 따라 기름띠가 남쪽으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기름띠가 이처럼 남쪽 혹은 남동쪽으로 계속 흘러갈 경우 군산을 포함해 전북 해역 양식장과 어장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현재 군산 해역의 어업 양식장만 김과 어패류 양식장을 포함해 모두 5053ha에 달하며 관련 어업인구는 2500여명이다.

전북 군산시도 긴급 상황실을 운영하면서 지역 내 20개 어촌계 및 13개 도서지역에 기름 피해에 대한 협조 공문을 띄우고, 피해 발생 시 신속한 신고체제를 구축하고 오일펜스, 유처리제, 유흡착포 등을 준비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사고 해역에 인접한 경기 지역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경기도는 지난 7일 재난관리본부 안에 긴급상황실을 개설한 데 이어 8일부터는 이번 기름 유출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충남 가로림만 경계 해역에 15t급 어업지도선을 보내 기름띠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가로림만에서 경기만까지 거리가 불과 20여㎞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자칫 유출된 기름띠가 밀려올 경우 피해가 커질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경기도 내에는 현재 모두 2만1800여명의 어민이 6344㏊ 규모의 양식장을 운영하고 있어 기름띠가 몰려올 경우 대규모 피해가 우려된다.

인천·군산 = 이상원·박팔령기자 ys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