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유조선 기름유출 사고 피해지역에 정부가 재난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국방부는 10일 병력 3997명, 함정 16척 등을 투입, 육·해·공 입체 방제작전을 펼치고 있다.

국방부는 이날 7공수여단(647명)과 203 특공여단(536명), 117환경대대(160명), 62사단(700명), 62사단(524명)을 포함해 육군병력 5개부대 2697명, 해군 16척(호위함 2척, 초계함 3척, 고속정 7척, 지원정 3척, 구조함 1척)과 P3C 해상초계기 1대, 2함대사령부 소속 1300명을 투입했다. 앞서 국방부는 7일부터 9일까지 공군 20전투비행단(200명), 910여단(45명)을 포함해 누적인원 3981명을 투입했으며, 피해가 확산됨에 따라 지원 병력과 규모를 점차 늘리고 있다.

투입 병력은 해안가로 밀려온 원유를 흡착포로 제거하고, 오염된 갯벌과 백사장의 모래를 퍼 담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해군 함정은 유처리제와 유흡착제 등을 바다에 살포하는 등 해경을 도와 방제작업을 적극 펼치고 있다. 군이 원유 제거 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사고지역이 양식장이 밀집해 있고 어획량이 풍부한 곳이어서 어민들의 생계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장수 국방장관은 8일 오후 사우디아라비아와 프랑스 방문을 위해 출국하기 전 육·해·공군에 방제지원 활동에 적극 나서라고 특별지시를 하달한 바 있다. 김 장관은 “바다와 해안에 있는 원유를 신속히 제거하는 데 전 군이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면서 “특히 원유제거 작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유의하면서 대민지원을 펼칠 것”을 지시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정부와 해당 지자체에서 병력 투입을 요청할 경우 가용 자원을 모두 투입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군은 피해 지역에 있는 부대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 있는 병력도 해당 자치단체의 요청이 있으면 추가 투입할 방침이다.

정충신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