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에서 종군 위안부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되는 데 앞장선 마이클 혼다(민주당)의원이 25일 방한한다.

사단법인 유엔인권정책센터(이사장 박경서 대한민국 인권대사)의 초청으로 방한하는 혼다 의원은 25일 입국해 이튿날인 26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연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결의안 통과 추진 과정을 상세하게 전하고 동아시아의 진정한 화해를 위한 앞으로의 활동 계획도 밝힐 예정이다. 혼다 의원은 또 26일 생존 일본군 위안부 후원시설인 나눔의집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쉼터를 각각 방문해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나 식사를 함께 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혼다 의원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고 위안부 할머니들도 혼다 의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혼다 의원은 27일과 28일에는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와 한미의원외교협의회와 각각 간담회를 열고 시민단체 좌담회 등에 참석한 뒤 28일 오후 출국한다.

일본계 3세 미국인 으로 ‘인권과 인류 보편의 가치, 정의, 올바른 역사인식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혼다 의원은 지난 1월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동원 사실을 일본 정부가 인정하고 사과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했다. 미국 현지에서 그에게 “미국 땅에서 일본을 망신시키려고 한다”는 현지의 비난이 들끓었지만 그는 “일본 정부가 사과하고 화해를 한다고 해서 일본인이 초라해지는 것은 아니다. 일본이 사과하고 한국과 중국이 그 사과에 만족한다면 한·일, 중·일관계는 더욱 공고해진다”며 결의안 통과를 밀어붙였고 마침내 지난 7월 결의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했다.

유엔인권정책센터는 22일 “미 하원에서 결의안이 통과됐을 때 국내에서는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건으로 이 소식이 주목을 받지 못했다. 혼다 의원의 방한을 통해 위안부 결의안을 다시 한 번 국내외에 환기시키고 내용을 되짚어보기 위해 초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병채기자 haasskim@munhwa.com